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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율곡대상 수상자]미래인재 육성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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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부문-정희국 문성학원 설립자

‘율곡대상’은 대학자 율곡 이이(栗谷 李珥·1536~1584년)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숭고한 업적을 이어받기 위해 강원일보사와 강원도, (사)율곡연구원이 함께 마련, 시상하고 있다. 26일 강릉 율곡연구원에서 개최되는 ‘제23회 율곡대상 시상식’에서는 학술 부문 수상자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공로 부문 수상자 정화국 문성학원 설립자가 수상자로 선정돼 각각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전달된다. 신 교수와 정 설립자의 주요 공적에 대해 정리한다.

평생 교육자로서 삶 이어와

사별후 학교 설립의 꿈 실현

문성고 명칭에 율곡 얼 이어

"강원여성 자긍심 제고 노력"

공로 부문 수상자 정화국(89) 학교법인 문성학원 설립자는 율곡연구원 이사를 역임하면서 율곡사상 선양에 공헌했고, 율곡의 인성철학에 기반해 학교를 설립하는 등 미래인재 육성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설립자는 4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연곡초교와 주문진 신성여학교를 졸업하고 1951년 봉평초교 교사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쟁 중 시작한 교사생활은 녹록지 않았지만 군인이었던 남편을 만나 가정생활과 교사생활을 병행하며 삶을 이어갔다.

전쟁이 끝나고 남편이 전역한 뒤 1960~1970년대부터는 여성지도자로서 농촌잘살기운동 및 새마을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봉평에서 홉농사를 지으면서도 자녀의 교육에는 늘 관심을 가졌고, 교사로서의 삶을 잊지 않았다.

1980년도 초반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상심에 빠지기도 한 정 설립자는 문득 잊고 살았던 학교 설립의 꿈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입암동 강릉농공고 옆 작은기술학교를 산 정 설립자는 1988년 학교법인 문성학원 및 강릉문성고를 설립했다. 그는 “현 문성고 자리인 지변동 산 54번지의 6,000평을 매입할 당시 율곡 선생 제당 앞에서 계약을 하며 우리 학생들이 통학하면서 율곡 제당을 늘 보고 다니면 절로 산교육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치 학교를 다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라고 회고했다. 학교 이름을 지을 때도 율곡 선생의 얼을 이어받아 문성고라고 지었다.

정 설립자는 문성고 설립 이후 한국사립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 강원도회장, 강릉백합로타리클럽 회장, 한국여성경제인 강릉시지부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 창조문학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2007년에는 신사임당상, 2009년 생활문학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역교육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는 등 평생 정진의 삶을 살았다.

정 설립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겨레의 스승이신 율곡과 여성의 귀감이 되는 신사임당의 얼을 선양하고 강원여성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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